20200521 95번째 수업은 1월 22일에 있었고 95번째 수업의 노래일기는 3월 4일에 올렸다. 이후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1월 29일: 한의원 입사 3주만에 입문코디교육을 받았다. '그래, 일에 필요한 거니까 받아야지' 생각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노래수업을 미뤘다 (×) 2월 5일: 민요쌤이 겨울산행을 갔다. '이럴 때 아님 언제 산에 가겠어?' 하면서 역시 기쁜 마음으로 나도 쉬었다.(×) 2월 12일: 민요쌤이 해외여행을 갔다. 수업을 하는 것도 좋지만, 솔직히 쉬는 것도 좋다.^^(×) 2월 19일: 귀국 당일에 수업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코로나 19)고 수업을 미뤘다. 단기방학을 보낸 셈이 되었지만,'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다. (×) 96번째 수업 2월 26일: 오랜만에 수업을 했다. 일상..
20200122 호기심 100으로 시작한 경기민요를 2년 배우다가 2017년 6월, 서도민요를 배우게 되었다. 어느 쪽도 '배웠다'거나 '할 줄 안다'라고 말하긴 애매한 실력이지만, 서도민요에 마음이 좀 더 기울게 된 것은 서도민요의 '낯섦'이 좋아서였던 것 같다. 가 보지 못한 서도(황해도, 평안도 지방), 이국적인 느낌, 솔직한 가사, 그리고 이런 얘기는 서도민요 배우는 분들이 들으면 언짢아할 수도 있는 표현이지만 내 귀엔 소수자(minority)의 느낌이 묻어났다. 이런 대중적이지 않은 듯한 느낌이 서도민요의 오리지널리티 중 하나라는 생각을 나는 하곤 한다. 처음 시작할 땐 2020년에도 여전히 내가 노래를 배우고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배우거나 어쩌면 그만둘 수도 있는 긴 흐름을 두..
20191231 2019년의 마지막 날, 올해의 마지막 수업. 지금까지 배운 노래들을 정리해 보았다. 1. 수심가 : 매 수업 때마다 부르는 노래 중 하나. 조선시대 시인, 이옥봉을 알게 해 준 노래. 이옥봉의 시인 은 수심가의 노랫말 중 하나이기도 하다. 2. 해주아리랑 : 입모양과 발음 때문에 매우 많이 지적받은 노래. ‘얼쑤’ 발음이 ‘얼쓔’로, ‘아라리요’를 아라리오(우)’로 해서 발음 때문에 고생했던 노래. 3. 초한가 : 수심가와 함께 매 수업 때마다 부르는 노래. 첫 수업 때 생각했던 ‘만화 초한지라도 읽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아직까지 실천하지 못하고 있음^^. 수심가와 함께 서도민요의 기본 같은 노래. 4. 몽금포 타령 : 초중고 중 어느 시기의 음악교과서에서 본 기억이 있다. ‘장산곶..
201901217 오늘 배운 노래 -수심가 1, 2절 엮음수심가( 해는 지고 저문 날인데~로 시작하는 절임) 1번씩 부름. -초한가(만고영웅 호걸들아 초한승부 들어보소~ 너희는 어이하야 죽기를 저리 즐기느냐까지) 2번 반복함. -야월선유가 1, 2절. 지난 수업 때 배운 1절을 미루어 짐작하여 2절을 더듬더듬 부름. -잦은 난봉가 1, 2절. 다음 수업 때 잊지 않도록 되새김하느라 두 절만 부름. 작년 일기를 해가 바뀐 오늘, 내 기억이 아니라 음성 파일에 100% 의존하여 겨우 기록함. 참으로 보잘 것 없다. 내 생각과 느낌이 다 달아나버린 일기라니...
20191210 '야월선유가'는 세 사람이 처음으로 저녁을 함께 먹는 자리에서 나왔다. 나, 민요쌤, 그리고 한의사쌤이 그 셋이다. 나와 민요쌤은 민요를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 사이다. 나와 한의사쌤은 환자와 한의사이자 독서모임의 친구인데, 오늘은 내게 민요쌤을 소개해 준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나왔다. 민요쌤과 한의사쌤은 나를 통해 친구가 되었고, 한의사쌤 환자의 지인이 마침 민요쌤의 친구이기도 해서 세 사람의 관계가 생겨날 수 있었다. 나란말 쓰기(수평어)를 실천하고 있는 한의사쌤은 민요쌤에게도 나란말을 제안했고, 민요쌤도 흔쾌히 동의했다. 셋의 나란말 대화가 시작되고 30분 쯤 지났을까, 한의사쌤은 세 사람을 위한 이름을 지었다. 민요쌤: 깜놀. 마침 까만 점퍼를 입고 있기도 했는데, 까마득한 ..
20191126 건너뛸 수는 없어 늦게나마 흔적을 남깁니다. 꾸준히 한다는 게 이렇게나 힘이 드는군요. 2년 전 노래 일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생각하지 못한 일입니다. 미룰 때의 마음, 미루고 난 후의 마음 둘다 편치가 않습니다. 안 빠뜨리고, 포기하지 않고 늦게라도 올리는 내가 기특한 마음 반, 음성 파일에는 담지 못한 그 날의 수업 분위기나 내 마음, 기분 등이 날아가 버린 지금 반성문 쓰듯이 붙들고 있는 내 자신이 안타까운 마음 반, 그렇습니다. 공적인 명분이 있다면, 마감날짜가 정해져 있다면 어떻게든 날짜 안에 썼을 거예요. 변명 같지만 다른 사람과의 약속은 잘 지키는 편이거든요. 이미 노래일기는 이미 나와의 약속만이 아니었습니다. 주기적으로 글이 올릴 거라고 이미 제가 말했습니다. 노래 수업이 ..
*이번 노래일기의 공개수업은 없습니다* 20191119 오늘 수업의 녹음파일이 사라졌다. 분명 녹음을 했는데, 필요없어진 음성파일들을 삭제하다가 같이 지워진것 같다. 실수로 지운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몽땅 내 기억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아쉽게도 딱 한 마디만 기억에 남아 있다. (소리를) '안고 떨어지다' 수심가 1절 약사몽혼으로 행유적이면 문전석로가 반성사로구나 생각을 하면 님의 화용이 그리워 나 어이 할까요. '그리워'의 '그'는 '그'를 안고 떨어지듯이 소리를 낸다고 얘기해 주셨다. '그'와 '리', '리'와 '워'가 수직으로 '뚝!'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휘어진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올 때처럼 서서히 내려온다. 이렇게 멋진 표현이 있을까? 안고 떨어지다니! 동백꽂 같고 벚꽃잎 같았다. 소..
20191112 거의 한 달 만에 수업을 하려 하니 첫 수업 때처럼 긴장이 되고 낯설다. 작정하고 쉬기로 한 것이 아닌데, 화요일마다 할 수 없는 일들이 자꾸 생겨났다. 하려다 미뤄지고 다시 미뤄지는 일이 반복될 때마다, 노래에 대한 내 마음도 같이 미뤄지는 것 같아서 몸은 편한데도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 다음은 노래 수업을 하지 못한 지난 한 달에 대한 요약이다. 10월 22일(화) : 선생님의 몸이 안 좋아서 미룸.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대학국악축제에 선생님이 출강하는 대학 두 곳이 모두 참가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로 인한 몸살이 아니었을까 짐작함. 꺼내놓았던 장구를 다시 넣으면서, ‘연습도 안 했는데, 차라리 잘 됐다.’ 하고 안도함. 10월 29일(화) : 두 대학교 중 한 학교의 공연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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