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5 “7년여를 망설이다가 나이 82살에 처음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다섯째 딸이 내가 쓴 일기들을 책으로 묶어 선물로 주었어요. 내 이름이 들어간 일기책이지만 내가 모르는 글자들도 있었어요. 'BB'라는 말이 내 일기책의 제목에 들어있었는데, 나중에서야 이것을 '비비'라고 소리 낸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영어를 배운 적이 없어요. '영어'라는 말도 소리 내어 말한 적이 거의 없지요. 이건 내가 써 온 말이 아니에요. 일기책을 받아봤을 때도 이것을 어떻게 읽느냐고 차마 묻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좋았고, 신기했습니다. 살면서 글이라곤 써 본 적 없는데, 책이라곤 초등학교 때 읽은 교과서와 나이들어 읽은 성경책뿐인데, 내가 손으로 적은 일기가 책으로 나오니까, *'조선왕조실록을 쓴다..
20190821 엄마의 일기를 다시 천천히 읽어 보았다. 편집자가 아니라, 딸이 아니라, 독자가 되어서... 그리고 알게 된 것들이다. 1. 엄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신다. “70년 전 일을 상상하면서 그렸는데, 아주 엉망이 되어서 내일 다시 시도를 해봐야겠다. 아니 종달새를 못 그리겠어. 보리밭 하고 하늘은 그리겄는디 종달새를 못 허겠어.”(20190407 일기 중) “내일은 핸든폰을 가지고 가서 외가리 사진 찍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20190608 일기 중) “나무들이 꽃송이처럼 봉올봉올. 내일 다시 똑똑이 보고 그림을 남겨야지.“(20190506 일기 중) “내가 화가였으면 좋은 작품 나올 뻔도 한데 아십다. 착각 속에서 살지.”(20190501 일기 중) : 가정방문 미술 선생님을 보내드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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