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0122 호기심 100으로 시작한 경기민요를 2년 배우다가 2017년 6월, 서도민요를 배우게 되었다. 어느 쪽도 '배웠다'거나 '할 줄 안다'라고 말하긴 애매한 실력이지만, 서도민요에 마음이 좀 더 기울게 된 것은 서도민요의 '낯섦'이 좋아서였던 것 같다. 가 보지 못한 서도(황해도, 평안도 지방), 이국적인 느낌, 솔직한 가사, 그리고 이런 얘기는 서도민요 배우는 분들이 들으면 언짢아할 수도 있는 표현이지만 내 귀엔 소수자(minority)의 느낌이 묻어났다. 이런 대중적이지 않은 듯한 느낌이 서도민요의 오리지널리티 중 하나라는 생각을 나는 하곤 한다. 처음 시작할 땐 2020년에도 여전히 내가 노래를 배우고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배우거나 어쩌면 그만둘 수도 있는 긴 흐름을 두..

20200216 3,4년 전, 처음 PPT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을 땐 구체적인 목표는 없었다. 초등학생이던 아이가 남편에게 전화로 PPT에 대한 질문을 하는 걸 보면서 '내가 할 줄 알아야겠구나' 생각했던 게 시작이었다. 작년 11월, 집 앞 공공도서관에서 5주 완성 PPT 강좌가 열렸고, 나는 의욕에 불타서 수강신청을 했다. 5주에 무료라니, 자기소개서를 PPT로 써보리라 가슴 설레면서 강의를 들으러 갔다. 강의는 아주 재밌었고, 강사는 정확하게 핵심만 짚어서 잘 설명해 주었다. 유머러스하기까지 했고, 수강생 한 명 한 명에게 질문을 하면서 참여를 유도했다. 10점 만점에 9.5를 주고 싶은 정도로 강좌는 재미있었는데, 막상 들은 대로 직접 해보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분명 한국말인데도, 들으면서 바로..

작년에 도서관에서 일할 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정해진 시간에만 일을 했고, 쉬는 날엔 쉬었다. 친구들도 가끔 만났고, 운동도 거의 빠지지 않고 했다. 도서목록을 만드는 9,10월 즈음에 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느라 쉬는 틈틈이 메모를 하기는 했지만, 그 정도가 힘이 부친다거나 내 생활을 뒤흔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시간을 쪼개어 쓰느라 피곤하긴 했지만, 안 해본 일을 시작했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설 연휴 기간을 포함해 3주째 한의원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 내 생활은 점점 엉망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ㅜㅜ 생활에서 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져버렸기 때문이다. 아니, 커졌다기보다는 낯선 업무에 적응하고 파악하느라 다른 일들에 상대적으로 소홀해졌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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