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당일과 다음날 복습은 필수!!! '조금씩 자주'를 실천하고자 그려본 연습시간표 2017. 11. 10 금 “그래도 떠는 것들, 다 넣어가지고 오셨네요?” “혼나기 무서워서, 좀 덜 혼나려고 아침에 용을 썼어요. ^^ 연습하려고 운동도 빠지고... ” “지난주에 배운 것을 오늘 아침에 용을 쓰시면 어떡해요?(호령하듯이) 1주일 동안 용을 쓰셨어야죠.(웃으시면서)” 학구열이 불타서라기보다는 수업 직전에라도 연습을 해서 지난주에 배운 것들을 되새겨 놔야 선생님 얼굴을 겨우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소절 저 소절 다 혼나고 나면 자신감이 더 떨어질 것이고, 가뜩이나 이게 맞는지 틀리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부르는 건데 혼나면 위축되어 아예 못 부를 것 같았다. “오늘 침에도 (제가 가르치는) 고등학생 ..
"한 걸음, 한 걸음이 엄청 무거워지는 순간이 올 거에요." 2017. 11. 3 금 “지난주에도 얘기했었죠. 업그레이드되는 단계라고…, 초보자한테 80%의 퀄리티를 만들 때까지 1 소절만 가르칠 순 없어요. 요만큼만, 한두 마디만 가지고 그것만 반복할 수는 없거든요? 처음엔 전곡을 배운다는 느낌으로 죽죽죽죽 배워요. 나쁜 버릇이 있어도 진도는 나가야 하니까 배울 수 밖에 없어요. 그걸 중간중간 체크는 하지만 그런 버릇들이 금세 고쳐지진 않죠. 근데 어느 정도 배웠는데도 그대로 부른다면 그건 이제 ‘버릇’이에요. ‘버릇’이 들어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한 소절 한 소절 나가기가 엄~청 힘든 시기가 올 거예요. 그래도 선생님이 연습을 하시고 저도 진도를 빨리 나가니까 이만큼 하시는 거에요. 보통 슬럼프가 오..
4개월 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로 시작된 수심가의 현재 모습 2017. 10. 24 화 “이제 수심가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는 아시잖아요. 어디에서 어떻게 떠는지, 소리를 어떻게 내는지, 이제 그다음 작업은 도색작업^^.” 겨우 뼈대를 세울까 말까 하는 기분인데 ‘도색작업’이라는 표현을 써서 얘기를 해 주시니까 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업그레이드까지는 아니지만 맨 처음 배우던 날에 비하면 점점 ‘노래’를 향해서 진화해 가고 있는 건 맞다.ㅋㅋ 지금 내게 수심가란 ‘아직 친하지는 않지만 겨우 말을 터서 사는 곳만 알아낸, 언젠가는 친해질 것 같은 어린 시절의 친구 같은 존재’이다. 주소는 알지만 아직은 그 동네 지리가 낯설어서 한 번에 찾아가지는 못하고, 그 친구랑 같..
내 안에서 길을 잃다 제주민요 '오돌또기'의 가사 2017. 10. 19 목 수업이 시작되고 노래를 몇 소절 부르다가 알게 되었다. 나의 분노 게이지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지난 열두 번째 수업 때는 가사를 외우고 싶은 욕심 때문에 힘들었고, 지난 수업 때는 ‘그냥’ 힘들었다. 오늘은 매 시간마다 반복하는 ‘수심가’, ‘초한가’ 외에 ‘영변가’의 앞 소절과 제주민요 ‘오돌똑’을 복습했는데, 전부다 어렵게 느껴진다. 말귀도 영 못알아듣겠다. 되던 것도 안 되는 날이다. 이런 날은 노래를 굶었어야 했나ㅜㅜ ‘엮음 수심가’에 ‘해는 지고 저문 날인데’라는 가사가 나온다. 나는 ‘저문 날’까지는 괜찮은데 꼭 ‘데에’ 부분만 오면 소리가 목구멍 언저리로 내려가서 묵직한 소리를 내고 만다. 마치 마술에 걸리..
배운다는 건 늘 앞사람보다 한 걸음 뒤에 있는 것~ 2017. 10. 14 토 “그래도 떠는 거나 이런 건 잘 유지해서 오셨는데요? 그래도 꾸준히 연습하셨나 봐요?” “아~ 선생님 진짜 감사해요. 그게, 그냥, ( 흐엉~)되게~ (흐엉~) 힘들었거든요. 내가 진짜 하고 싶어 했던 게 맞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멀어지고, 겁이 나고, (흐으엉~) 내 목소리를 내가 못 듣겠는 거예요. … 그래서 안 듣고, 안 했어요.” “근데 왜 그러셨지?” “어, 너무 안 되니까. 근데 선생님이 ‘일희(一喜)는 하되 일비(一悲)는 하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근데 수업할 때마다 몰랐던 나쁜 습관들이, 맹목적으로 열심히 해서 내 몸에 달라붙어버린 나쁜 습관들이 안 떨어지는데, 들을 때마다 그런 게 너무 잘 들리잖아요. 선..
4-2 국어 교과서(2014년 발행)에 수록된 '글자놀이'의 삽화. 쌀을 더 주겠다는 제안에 글자를 외우기 시작하여 글을 배우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소년의 이야기가 나온다. 원작은 배유안 작가의 '초정리 편지' 수심가 가사 2절 2017. 9. 15 금 '수심가'가 끝나고, “지난주에 제가 칭찬을 너무 많이 해 드렸나요? 수심가가 완전히 뒤틀렸어요.” “…?” '초한가'가 끝나고 웃으시면서, “가사가 엄청 외우고 싶으시구나. 그죠? 후다닥 빨리 외우고 싶으세요?” “아니에요. 그건 아닌데, 노래에 신경 쓰면 가사가 금방 안 떠올라서, 가사를 외워두면 노래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아니다. ‘당연히 가사를 외워야지’, 하는 게 내 생각이었다. 기타를 혼자 칠 때는 악보를 보기도 하고 외워서..
초한가를 들으면서 걷던 청계천 산책로 6.9km의 시작 지점, 혼자 걸을 때가 더 많았지만, 사람들과 불빛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2017. 9. 6 수 “여태껏 본 중에 제일 잘하시는데요?ㅎㅎ” 연습을 많이 해서 칭찬받을 것을 예상하고 간 날 오히려 지적을 많이 받기도 했었는데, 연습을 거의 하지 않은 이번 주에 노래 수업 시작이래 최고의 칭찬을 듣게 되었다. “앞에 있는 사람이 노래가 잘 안 되면 제가 집중력이 엄청 떨어져요. 잘 못하고 연습이 제대로 안 되어있고, 그러면 제가 봐줄 게 없는 거예요. 지난 주하고 똑같으면 나도 매번 똑같은 걸 지적하고 있자니까 능률이 안 올라요. 근데 앞에서 막 (잘) 하면 집중력이 엄~청 높아져요. 봐줄 것들이 많아지고 저도 욕심나는 게 생기니까. 근데 오늘은 ..
숨쉬듯이, 밥먹듯이 노래가 내게 오기를… 2017. 8. 21 월 시작한 지 몇 주 안 되었을 때 정말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해주아리랑’을 배울 때였나? 내 소리를 선생님께서 들으시더니 “이건 소리가 아니에요.”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허걱! 나는 분명 소리를 냈는데 소리가 아니라 하시면ㅠㅠ 소리는 ‘sound’도 있고 ‘voice도’ 있는데, 내가 낸 소리는 성대를 울리고 나왔으나 voice가 아닌 것이다. 얼마나 이상했으면 이렇게까지 표현을 하셨을까? 그리고 또 하나, ‘이건 노래도 아니에요’라고도 하셨다. 그전에 문화센터에서 배웠던 경기민요의 노랫가락을 듣고 그리 말씀하셨었나? 아님 또 해주아리랑이었던가? 잘 기억은 안 난다. (그때는 ‘내가 이런 소리 들으려고 노래를 시작했나 ’하는 자괴감..
나는, 씨앗을 심으면서 꽃을 피우고 싶었나 보다 2017. 8. 16 수 수업이 시작되면 맨 처음 수심가를 부른다. 보통은 선생님이 먼저 부르시고 내가 따라 부르거나, 내가 먼저 부르고 선생님이 고쳐 부르시거나 둘 중의 하나다. 가끔은 1절을 혼자 다 부르게도 하시지만, 내가 잘 해서 시켜보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사와 선율이 내 머릿속에 없으면 혼자서는 부를 수가 없는데 그러려면 평소에 연습량이 충분해야 한다. 선생님은 그냥 시켜보셨을 수 있겠지만 시켰을 때 ‘오~ 연습 좀 하셨네요?’ 하는 소리 정도는 듣고 싶었다. 그리고 선율과 가사의 암기 같은 기본적인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왠지 ‘말로만 열심히 할 것처럼 하고 실상은 열심히 안 하는 사람’으로 보실 것 같았다. 잘 보이는 것까지는 아녀도 ..
내 마음엔 지금, 비가 내린다 2017. 8. 9. 수 큰 맘먹고 시작했다가 결국은 그만두게 되는 것들이 있다. 운동, 악기, 외국어, 다이어트, 금주, 금연... 이유는? 힘들어서, 시간이 없어서, 재미가 없어서,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시작하기 직전과 기초를 닦는 그 과정 사이에 우리 마음에 무슨 소용돌이라도 생기는 걸까? 설렘과 기대감이 힘듦과 온갖 이유들로 뒤바뀌는 그 지점에 무엇이 있는 건지 궁금해졌다. 사실, 지금 내가 딱 ‘그만둘 것 같은’ 마음이다. 겨우 8번 수업을 들었고, 두 달의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한마디를 부르는 것도 겁이 났다. 자꾸 틀리니, 하면서도 ‘이번에도 틀렸겠지?’ 생각할 때도 많았다. 인생의 2/3를 노래와 살아오신 우리 선생님 같은 분들은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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