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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기

첫 날

솔초 2019. 11. 23. 23:52
20191123

"16년 동안 커오면서 그때그때 아이가 몰두하던 대상이 있었어요. 근데 기타는 좀 달랐어요.
인생을 보는 관점을 넓혀 주었다고 제게 말하더라고요.
석달 동안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아침도 안 먹고 가면서 등교 전 2분을, 학원 가기 전 30분을,  밤 늦게 학원에서 돌아온 뒤에 위아래층 눈치보면서 소리 죽여 10분을 연습하더라고요.
학교 축제 때 발표할 곡이 어려워서 곡을 바꾸긴 했는데 포기는 안하더라고요.
아침마다 학교 갈 준비하면서 데파페페 음악을 들었어요.
공연이 끝나고 기타에 대해 시들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연습을 하더라고요.
오늘 상담하러 오면서도 혹시나 기타를 쳐보라 할 것을 대비해서 손으로 연습을 하면서 왔어요.

기타를 잘치는 아마츄어가 될 수도, 기타리스트가 될 수도, 중간에 포기할 수도, 어렵게 전공까지 하더라도 나중에 진로를 바꿀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저는 이렇게 '원할 때 흠뻑 빠질 수 있게' 해 주고 싶어요.
대학을 두 번 가게 되더라도요."

"대체로 어머니들 오시면 '안된다고 하세요' 라고 제게 눈빛으로 싸인을 주시는데 어머니는....^^"

다음 주부터 아이는
월 9시 리듬수업
수 7시 기타 1대1 레슨
금 9시 뮤직큐레이팅 1시간
그리고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연습실을 2시간씩 쓰면서 기타수업을 하게 된다.

이 시작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오늘 시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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