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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기

써붙이고 싶은 날

솔초 2019. 9. 4. 23:36
20190904

『다 본 책은 서가 구석진 곳이나 보던 곳이 아닌, 카트 위에 올려 둡시다. (그렇지 않으면 보물찾기 하듯 한 권 한 권 찾아내야 합니다.)

도서관 안에서 음식물은 안 되지만, 이미 먹어서 생긴 비닐이나 용기라면, 그대로 두거나 바닥에 버리지 말고 출입문 옆 파란 쓰레기통에 넣읍시다.(이건 처음 얘기하는 건데 매우 튼실해 보이는 커다란 바퀴벌레가 사회과학 서가 뒷편에 살고 있습니다. 단 것이 남아있는 젤리비닐, 음료수팩, 과자봉지, 캐러멜 껍질 등을 곳간 삼아 무럭무럭 자란듯 보입니다.^^)

다음에 이용할 사람을 위해 책상 위의 지우개 가루는 손으로 모아서 쓰레기통에 버립시다.(매일 치우긴 하지만,  공부한 흔적을 정리하고 가는 것은 대소변을 본 뒤 물을 내리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멋진 매너를 갖고 싶은 사람이라면 앉았던 의자를 소리나지 않게 제자리에 밀어넣는 것까지 한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은 지역사서의 생각입니다.^^-

이렇게 써서 붙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기저기 버려지고 숨겨진 쓰레기를 줍거나 찾아내고, 지우개 가루를 훔치고, 엉뚱한 자리에 꽂힌 책을 찾아서 제자리로 보냈다. 

근로계약서에 적힌 나의 업무영역에 '도서관 환경정리'가 있긴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매너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더 크다. 

집에서 자기가 먹은 과자 봉지도 직접 치워 본 적이 없는 건 아닐까? 설거지는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까? 자기 방의 쓰레기통 비우기나 책상 정리같은 간단한 일도 엄마가 다 해주는 걸까?

이건 집에서부터 가르쳐야 할 일인 것 같다.

해야하는지 몰라서 안 한  아이들에겐 알려주면 된다. 알고도 귀찮아서 안 하는 아이들에겐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가르치면 된다.

당장 내 아이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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