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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기

649쪽을 읽는 첫 날

솔초 2019. 9. 1. 20:59

20190901

649쪽(주석 제외) 책의 하루 20쪽 읽기 첫날이다.

왼쪽엔 노트북을, 오른쪽엔 독서대에 오늘 읽을 부분을 펼쳐 둔다.

노트북은 단톡 방에서 다운로드한 관련 파일들을 큰 화면으로 보기 위해 필요한데, 먼저 읽은 사람의 발제, 영어 원문 등이 있다.

어제 한글과 영어 목차를 반복해서 읽고 써 보아서, 천천히 말해보면 목차를 순서대로 (한글, 영어 둘 다 가능)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놀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목차는 단어로만 되어 있고, 무척 짧다.^^) 영어 단어의 뜻이야 알지만, 이 책에서 담고 있는 의미는 잘 모르기 때문에, 내가 앞으로 무엇을 읽을지 알기 위해서 읽는 것이다.

아이와 교과서로 공부할 때 나도 목차부터 시작하는 편인데, 이 책을 먼저 읽고 내게 권한 나의 지인도 목차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본문을 읽기 전에 서문과 옮긴이의 말을 읽었다. 가능하면 영어 원문과 대조해가면서 보라고 해서 한글로도 읽고, 읽다가 중요한 단어는 영어원문도 봐가면서 읽고, 또 어떤 부분은 영어로만 읽었다.

번역자의 오류를 찾겠다는 야심 찬 계획은 전혀 아니다. 나는 그럴 능력이 안 된다. 다만 한글로 읽었을 때 이해가 되지 않거나 원문의 단어가 궁금해질 때 보기 위해서다. 이건 나의 방법이기 전에 이 책을 권한 지인이 권한 방법이다. 시간을 들여 읽긴 했지만, 재밌게 읽어지는 책은 아니어서 다른 일을 하다가 와서 다시 책과 노트북 앞에 앉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심지어 책과 노트북을 앞에 두고 앉아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눈에 띄는 곳을 다시 읽고,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르거나 나와 같이 이 책을 시작한 사람들이 단톡 방에서 말을 걸어오면 그 방에 들어가서 생각을 나누었다.

단톡 방에 올라온 올린 지인의 서머리도 읽어 보았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정리해 놓았지만, 내가 모르는 건 여전히 어렵다. 600쪽인 넘는 책을 한 줄로 요약해 놓은 멋진 문장도 있다. 잘난 척 하지 않고, 강요하지 않는 서머리. 이런 서머리는 읽어도 안심이 된다.^^

최소 한 달 대장정의 첫날, 서문과 옮긴이의 글을 보는 데 반나절을 보내기는 이 책이 처음이다. '픽션들'의 필사처럼 중단할지, 완주하고도 읽었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끝나버릴지는 가봐야 안다. 평생 안 해본 일에, 미뤄둔 책에 도전 중이다.

궁금해할 지도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완주가 끝나는 날 책의 제목을 공개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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