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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기

단식한 날 ㅜㅜ

솔초 2019. 7. 2. 18:12

20190702

점심을 굶었다고 한다. 아침 8시 16분에 일어나서 25분에 집을 나갔고 31분에 교문을 통과했다고 한다. 빈 속에 1분 지각.

 

아이 앰 스쿨에 뜬 급식 메뉴를 보면서 오늘은 안동찜닭, 현미밥, 북엇국, 배추김치, 얼갈이 된장무침, 쫄면 야채무침, 복숭아 워터젤리를 먹겠구나 생각했다. 북엇국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찜닭은 좋아하니까, 특히 그 속의 당면은 광적으로 좋아하니까, 잘 먹겠지. 

얼갈이 된장무침은 아예 배식을 받지 않았을 것 같지만, 다행히 배추김치는 좋아하니까 반찬이 부족하진 않겠다. 복숭아 맛 요플레는 좋아하는데, 복숭아 워터젤리는 좋아하려나? 질긴 면을 좋아하지 않아서 쫄면도 내가 보는 앞에서는 맛있게 먹은 적이 없지만, 친구들하고 같이 먹으면 잘 먹지 않을까?

 

지각한 탓에 교실 청소를 하고 평소보다 늦게 돌아온 아이가 나를 보더니 점심을 굶었다고 한다.

"으응? 왜?"

“.......”

어제 아이의 저녁 식사시간을 되짚어 보니 무려 20시간이나 지난 시각이다. 이건 간헐적 단식도 아니고, 4시간 모자라는 1일 단식이다.

내일이 기말고사 첫날이라 모자라는 공부를 해야 하는데, 점심을 먹으면 졸 것 같으니 쏟아지는 졸음을 피할 최선의 방법으로 아이가 선택한 것이 점심을 굶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이의 말,

"자습시간에 중국어도 했고, 과학도 했어."

밥하고 바꾼 졸음 없는 자습시간에 시험공부를 한 것이 내심 뿌듯한 것 같다. 엄마 속도 모르고...

 

20시간 만의 식사(고등어구이, 양념 두부, 구운 햄, 육개장, 오이소박이, 배추김치를 조금씩만 덜어 주었다.)를 마치고 다시 학원으로 간 아이. 적게 먹었다고는 해도 밀려오는 포만감에 더 푹 잘 것 같은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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