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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0
친구 A가 문자로 말을 걸어왔다.
「B가 (많이 아파서) 걱정이네」
B를 알고 지낸 지난 5년 동안 B에 대해 생각한 적이 많지 않았다.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해서 단체 문병을 갈 때 끼어 간 적도 있고, 그 이후 동창 모임에서 두세 번 본 적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친분을 나눌 기회가 없었고, 어려서의 기억도 전혀 없어서, 만약 둘이 있게라도 된다면 어색한 침묵을 메우려 애쓸 수도 있는 사이다.
지금까지 주고받은 이야기도 인사말 아님 안부. 다른 이야기라곤 어린 시절 같은 성당을 다녔다는 것 정도?
B가 다시 건강해지길 진심으로 바라고, 나쁜 일이 너무 빨리 찾아오지 않길, 내 아이보다 한참 어린아이 셋과 찍은 가족사진 속의 행복한 모습이 좀 더 오랫동안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지만, A만큼은 아닌 것 같다. A는 B가 전화를 안 받는다면서 걱정을 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나라도 전화 받고싶지 않을 거야. 수십 명의 동창을 남은 6주 동안 수시로 보는 것을 B가 진심으로 원할 거라고 생각해? 지난 4~5년 동안 B랑 밥 한 번 먹은 적 있어? 요양원 있을 때 가 본 적 있어? 잠시 건강했을 때 전화 한 적 있어?' 라고 말하고 싶었다. 내가 마음이 나쁜 건지 몰라도 A의 마음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최근에 B가 6주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후 B에게 연락을 하거나 찾아가려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5년 동안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다가 안 좋은 소식이 들리자마자 찾아갈 용기가 내겐 없다. 지금보다 건강했을 때 밥 한 끼 먹자고 한 적 없는데 지금 와서 찾아가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서다. 만약 B가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면 지금이라도 달려갈 마음이 있지만, 남은 6주는 B가 보고 싶은 사람을 보고, 하고 싶은 일은 하는 데 쓸 수 있도록 시간을 아껴줘야 할 것 같다. B의 인생을 함께 해온 나보다 소중한 사람들과 남아있는 에너지를 쓰는 것이 맞다.
B의 마음을 또 다른 친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듣게 되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병원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B가 원하는 것을 해 주는 것이 적어도, 지금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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