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16222 -아래 글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이남경(솔초)의 글로, 2018.3. 22에 실렸습니다. 글을 읽으시려면 위 주소를 클릭해 주세요 - 이남경 님이 보내신 OhmyNews의 기사입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222 이렇게 특별한 생일상, 이제야 생각하다니 또 한 살 먹는 생일, 올해는 좀 달랐습니다 18.03.22 21:46 | 최종 업데이트 18.03.22 21:46 | 이남경(adkyung) 홍현진(hong698) 생일에 큰 의미를 두고 살아오지는 않았다. 당연한 듯 미역국을 먹고, 선물을 받고..
나의 '초한가'와 '영변가'에게도 이 꽃을~ 2018. 3. 23 금 일기에 쓰려고 틀린 곳을 적어보니 생각보다 많다. 수심가 1,2절과 엮음수심가 전체에서 13군데나 된다. 귀로만 들을 땐 고쳐 불러주시는 선생님 목소리가 '가끔씩' 등장한다고 생각했는데, 적어보니 ‘꽤 자주’다. 듣기만 하는 것과 듣고 써보는 것은 차이가 많구나. 타이핑 하던 것을 다시 지운다. “수심가, 많이 좋아지셨네요.” 이 한 마디에, “감사합니다!” 를 외친다. 숱하게 틀리던 것이 13군데로 확~~ 줄었구나. ‘감사합니다.’ 보다는 ‘아이고 좋아라, 잘한다고 하시니 기운이 펄펄 납니다, 더 열심히 할게요.’가 더 내 마음에 가까운 말인데 칭찬을 받으면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가 먼저 튀어나온다.ㅎㅎ “왜죠?” ‘왜! 내 노..
지난 주와 이번 주 수업을 듣고 만든 페이퍼 2018. 3. 16 금 영변가를 배우기 시작한 5개월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노래 반 지적 반’의 수업을 하고 있다. 주로 박자가 문제다. 영변가 뿐 아니라 초한가도 박자가 늘어진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다. 물론 수심가, 초한가에 비해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12월에 대회연습 한다고 소홀히 한 것도 있었고, 1월에는 수업을 두 번 밖에 못해서 다른 노래에 비해 배우는 시간도 적었다. 하지만 들리는 대로 따라한다고 하는데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질 않는다. 이유가 뭔지 생각해 보았다. 1. 연습부족: 노래일기 ‘전’보다 노래일기 ‘후’는 연습량이 3.5배 정도 늘었지만, 이것은 듣는 시간만을 비교했을 때 그러하고, 부르는 시..
호수에 하늘이 담겨있는 것처럼 노래 일기 안에는 나의 노래가 담겨있습니다 2018. 3. 9 금 1월 첫날, 노래일기를 시작하면서 작년 6월부터 시작한 28번의 수업을 두 달 반에 걸쳐서 쓰고 올렸다. 어떤 날은 하루에 두 편, 어떤 날은 2~3일에 한 편, 잘 안 써지는 날엔 1주일 만에 한편을 올리기도 했다. 하고 싶어 시작한 일이지만 안 써져서, 졸려서, 피곤해서, 힘들어서, 다른 일에 밀려서, 감추고 싶은 얘기들을 늘어놓았나 걱정이 되어서 등등, ‘쓰는 나’와 ‘그러지 못하는 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글이 서너 편정도만 올라가 있을 무렵에는 이사는 했지만 아직 풀지 못한 짐들이 집안 곳곳에 쌓여있는 듯 어수선했다. 방문자의 흔적을 볼 때면 괜히 미안해지기도 했다. 글이 현재 ..
'나'를 찾기 위해서 노래를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노래를 하면서 묻혀있던 수많은 '나'들을 만나고 있다. 2018. 2. 23금 설 연휴가 끝났는데도 일상의 ‘나’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벌써 1주일이나 지났는데…. 집안을 가득 채우던 기름 냄새, 수없이 차리고 치운 밥상들, 북적대는 사람들 틈에서 풀풀 날리던 먼지들이 내 몸 어딘가에 달라붙어 있는 것 같다. 내 의지나 선택과 무관하게 가족관계 내에서 배정된 역할을 수행하느라 노래는 구석자리로 내몰린 채 지냈다. 2박 3일,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완벽하게 ‘나아닌 나’로 지내다보니 다시 ‘나’로 돌아오기가 힘들다. ‘올해는 며느리 역할은 쉬고 딸 노릇만 하겠어요’ 라든가 ‘질부 역할은 영구 사퇴합니다. ‘나’노릇 할 시간도 부족하거든요, 라고 아직,..
아이스크림 광고에서처럼 매끈하게 퍼낼 날을 기다리며~ . 2018. 2. 9 금 8개월 전 맨 처음 배웠던 ‘약사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가 ‘아’를 오르락내리락 5회 반복운동 하는 것이라면, 그 다음의 ‘약사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는 같은 과정을 모나미153 볼펜 속에 들어있는 용수철처럼 둥글게 감듯이 소리를 내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배우기 시작한 나의 세 번째 ‘약사~’는 좀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두 번째의 것과 같은 방법이지만, 소리의 시작 지점이 다르다. 두 번째 ‘약사~’는 높은 음에서 낮은 음으로 ↘내려오면서 소리를 감는다면, 얼마 전부터 배우기 시작한 세 번째 ‘약사~’는 낮은 음에서서 높은 음으로 ↗올라가면서 감는다. 소리를 삽으로 퍼내듯이 감아올린다. 두 번째는 알파벳 W가 이어지는 모양을,..
술 할머니의 장독대에서 사가지고 온 술 항아리 지난 9월에 배우다가 어려워서 잠시 미뤄둔 '술타령'의 가사 2018. 2. 2 금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라는 시가 있다. 고등학교 때 이 시를 처음 배운 이래 수십 년이 흘렀는데도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이라는 구절은 기억이 난다. 그때의 국어수업은 ‘공감각적 이미지’라거나, 사용된 이미지는 ‘후각과 시각’이라거나, 시인이 ‘청록파’의 한사람이라거나 하는 시험을 위한 정보들로 가득 했다. 다른 시도 배워야 하니 이 시에만 머무를 수 없었지만, 그 시를 읽고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그네가 걷고 있는 그 길에 나도 서 있는 것 같았다. 교과서에 코를 박으면 술 익는 냄새가 퍼져 나올 것 같았고, ‘타는 저녁놀’이라는 말에는 이유 없이 가슴이 콩닥콩닥 ..
도망칠 뻔한 소리들을 잠시 내려 놓고 ~ 2018. 1. 26 금 1월 한 달 동안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 기침의 강도와 지속된 기간을 기준으로 랭킹을 매긴다면 지금까지의 기침 중 최악이다. 하루 동안 나눠 쓸 칼로리를 기침에 다 쓰는 기분이다. 지난 번 수업 때보다 더 심해진 것 같고, 며칠 전부터는 갈비뼈 근처도 아파오기 시작했다. 숨을 쉬어도, 누웠다 일어나도, 스트레칭을 해도 아프다. 다른 감기 증상은 전혀 없는데 기침만 폭발하듯이…. 내 몸통보다 더 큰 기침 덩어리가 몸을 뒤흔들며 터져 나오는 것 같다. 평소 약을 잘 먹지 않는 편인데 이러다간 수업을 못할 것 같았다. 1월엔 오늘까지 합쳐야 두 번 수업을 하게 된다. 내과의사인 친구에게 카톡으로, “기침하다 갈비뼈가 부러질 수도 있나? 아프네...
선생님이 카톡으로 주신 가사를 타이핑 하고 한자를 채워넣었다. 큼지막하게 써 놓으면 슬쩍 보더라도 내용을 파악하기 쉽고, 여백에 챙겨야 할 것들을 그리거나 써넣기가 좋다. 2018. 1. 17 수 두어 달 전부터 ‘엮음수심가’를 배우기 시작했다. 초반에 배운 수심가 1,2절보다 가사가 길고 장단도 빠르다. 수심가와 엮음수심가 모두 내가 배운 세 가지 외에 더 많은 버전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내가 지금 배우고 있는 엮음수심가는 ‘아아하~ ’하는 후렴구 뒤로 아래의 가사가 이어지는 버전이다. 「해는 지고 저문 날인데 옥창앵도가 다 붉었구나 시호시호(時好時好)는 부재래(不在來)라 원정부지(怨情不知)가 이 아니란 말가 ….」 수심가 1절은 노래 속의 슬픔이 내게 스며드는 듯하여 충격적이었는데, 이 엮음수심가는 ..
대회 4~5일 전부터 다림질한 한복을 옷걸이에 걸어두고는 '아, 내가 대회에 나가는구나' 생각한다. 2017. 12. 30 토 스물두 번째 일기를 읽은 분이라면 17일 대회의 결과가 궁금하신 분도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 선생님 외에 내가 대회에 나간 사실을 기억할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얘기하려고 한다. 앞으로 노래를 배우면서 더 많은 대회에 나가게 될 텐데, 그러다보면 서도민요를 처음 부른 이 대회의 이름도, 나의 온갖 실수도, 여기서 얻은 처절한 결과물도 가물가물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회의 이름은 ‘제15회 대한민국 여성전통예술 경연대회’이고, 2017년 12월 17일(일)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늦게까지 상명대학교(서울캠퍼스) 대신홀에서 진행되었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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