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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기

3년을 담은 하루

솔초 2020. 2. 7. 22:54

20200207
다행히 학교 운동장은 개방한다는 내용의 문자가 왔다. 이미 운동장에 먼저 온 학부모들이 있었고, 차량도 계속해서 들어왔다.
다른 아이들이 꽤 교실을 빠져나온 이후에도 아이는 보이지 않는다. 문자로 물어본다.
나:언제 내려오냐?
아이:여운을 좀 더 느끼고 싶어.
나: 알았다. 천천히 와.
교실문을 나오는 순간, 3년의 시간을 빠져나오는 느낌이 들었던 걸까?
꼭 안아주자 그대로 안겨 있다.
아이: 엄마 보면 울 것 같으니까 먼저 가.
나: 응~
다시 교실로 들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한다. '그래, 아쉬움을 흠뻑 느끼고 빠져나와라~'

교문 밖에 붙은 플래카드

 

건물 입구에 붙은 출입통제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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