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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기

요약해 본 날2

솔초 2019. 12. 24. 23:47

20191224
도스토예프스키의 '아저씨의 꿈'을 다시 요약해 보았다.
지난번엔 각 장의 줄거리 중심으로 요약해본 거라면, 이번엔 작가의 의도나 인물들의 캐릭터를 분석해보고 싶었다.
엄마의 전화를 받느라 4장까지 밖에 못했다. 내일 이어서~^^

1장
이 소설은 '마리아 알렉산드로브나 모스깔료바는 모르다소프시에서 물론 첫손에 꼽히는 귀부인이고~~'의 문장으로 시작된다.

'나는 알렉산드로브나에게 다소 호감을 갖고 있다.'
(14쪽)

'알렉산드로브나 가족이 겪은 이야기는 완전하고 주목할만한 이야기이며, 작가로서 수고할만한 가치가 있는 유혹적인 테마이다.'(15쪽)

1章의 9쪽 중 4쪽이 알렉산드로브나에 대한 이야기, 남편 마뜨베이치와 딸 지나는 1쪽 내외~

: 알렉산드로브나에게 많은 비중을 둔 듯한 암시.

2장
K공작은 ......
있는 모습 그대로를 드러낼 수 없는 사정이 있음(반나절 간의 화장, 향수, 가짜 가짜수염 등으로 변장함.(위장 ,감춤, 숨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나 몸을 잃을 뻔한 적이 있음.(의안, 의치, 의족이 그 예. 자신의 감각과 감정대로 살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을 겪은 듯.)
늘 감시, 관리의 대상이 됨(산책은 매니저(마트베예브나)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영지 관리와 머슴들 인사권도 매니저가 쥐고 있음.
알렉산드로브나의 집으로 오는 계기가 된 마차사고도 마뜨베예브나가 없을 때 나온 탈출같은 여행이었음. 시키는 것 외에 할 수없는, 무기력한 사람이 됨)
'부스러질 것 같은, 녹슬어 버렸다, 산 송장 같은, 머리가 돌았다' 같은 표현처럼 신체적으로도 확 맛이 감(몸이 혹사당한 증거)
So, K공작은 시베리아 유형생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도끼의 모습같기도 함.

이런 만신창이, K공작이 6,7년 전부터 지금까지 주욱 모르다노프 시의 여전한 대세남, No.1(?)일 수 있는 이유는 뭘까?

: 돈과 지위. 귀부인들의 신분상승을 위한 사다리, 귀부인들의 허영과 관심사를 채워주는 대상이어서.

3장
알렉산드로브나는 자신이 K공작과 얼마나 친분이 두터운지, 얼마나 그를 기다려왔는지, 그가 매혹적인 노인인지를 모즈꼴랴노프에게 늘어놓는다.
이런 공작을 자신의 집에 데려와 준 모즈꼴랴노프를 무한 칭찬하고, 예비장모의 칭찬에 고무된 모즈꼴랴노프는 'K공작 구출기'를 늘어놓는다.
사교계의 1인자는 관심없다면서도 끊임없이 라이벌 안나를 깎아내리고 자신은 언제나 그녀 편을 들겠다는 가증스러움이 몸에 베인, 심지어 자연스러운 사람.
지나는 모즈꼴랴의 청혼을 부담스러워하고, 가정부 나스따샤는 둘의 대화를 엿듣는다.
:K공작의 귀환은 남편의 실직으로 위험할 뻔 했던 알렉산드로브나의 지위를 더 단단하게 해주고, 모즈꼴랴노프가 예비장모에게 잘 보일 기회가 되어준 사건임.


4장
대세남 옆에 빠짝 붙어 더 센 권력(귀부인 사회에서)을 휘두르고 싶어하는 알렉산드로브나의 속셈을 K공작은 간파하고 있는 듯보인다. 미친척, 횡설수설 할 뿐. ^^
K공작은 알렉산드로브나의 아킬레스 건 3가지를 건드린다.
'당신은 안나(:알렉산드로브나의 라이벌, 불구대천 원수, 자기 남편을 실직자로 만든 검사의 아내)가 아니냐'고 되묻는다. 그것도 세 번씩이나. 자존심 구겨질만 한 일이지만, 흔들림없이 '나는 알렉산드로브나'라고 대답한다. 게다가 자신은 K공작 당신의 '둘도 없는 친구'라면서.

공작은 남자시종을 보고알렉산드로브나의 아들(5장에 한 줄로 언급되는 아들은 지나의 초딩쌤 연인과 동성애 관계 아니었을까 짐작이 됨. 이또한 알렉산드로브나에겐 감추고싶은 기억)이냐'고 묻는다.

'당신에게 바깥양반이 있었냐'('존재마저 지우고 싶어 시골로 쫓아낸 독한 년이잖아?' 라는 뜻으로 들림. 알렉산드로브나의 속물근성을 비웃음)며 '거 참 괴상한 일'이라고 말함.
횡설수설 하지만, 공작은 안나의 컴플렉스 3종 세트를 다 알고 있고, 제대로 건드리면서, '내 그늘에 있고싶다면 이정도 굴욕은 감수해야지?'라고 말하는 듯 하다
단, 알렉산드로브나의 속셈을 알고 여기에 온 듯 지나를 흘긋흘긋 보면서는 '따님이 아름답다'고 제 정신 모드로 말함.
한편, '당신도 공작의 신부가 될 수 있다'는 모즈꼴랴노프의 말에 가정부 나스따시아도 잠시 가슴 설레한다. 남편 있는 마님이나 구혼자 있는 지나가 공작과 결혼할리 없다고 순진하게 생각하는 듯 하다.
알렉산드로브나는 모스꼴랴노프와 나스따시아의 대화를 들으며 혼자만의 꿍꿍이에 빠져 있다.
(나스따시아는 뒷장에서 정작 자신에게 결혼 기회가 없게되었다는 걸 알게되면서 홧김에 이 비밀을 집밖으로 퍼나르고 모즈꼴랴노프에게엿들을 기회 제공하는 일들을 하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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