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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기

진화하는 날

솔초 2019. 10. 31. 23:26
20191031
어제는 빨간 의자를, 오늘은 모지스 할머니의 책과 볼펜세트, 그림그리기 책인 '그려봐, 볼펜으로'를 받으셨다.
배송조회를 해보니 파란 책상과 하얀 스탠드도 오늘 안으로 엄마집에 도착할 것 같다.

더이상 두꺼운 성경책을 책상 삼아 쓰지 않으셔도 된다.
어쩌면 오늘 밤부터 파란 책상 위에 일기장을 펴 놓고, 빨간 의자에 앉아, 하얀 스탠드를 켜고 일기를 쓰실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주 중엔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쓴 교과서를 보내드릴 생각이다. 기말고사를 마치고 책 주인인 아이가 직접 편지도 쓰기로 했다.
손자의 손글씨가 남아있는 교과서를 보며 8,9살 무렵의 아이를 다시 만나고, 70년 전 교실에 앉아있던 어린 엄마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주로 잠자고, 쉬고, 전화하고, 성경책을 읽던 엄마의 방이 글도 쓰고,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는 방으로 진화하고 있다.
주부학교를 다니실지, 증등 검정고시를 보실 지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말씀하셨다.

6개월 전엔 돈 든다고 책도 사보내지 마라고 하시던 분이 많이 엄마 몫의 책상이랑 의자를 주문했다고 했을 때 하신 말씀,
"아이고~ 고마워!"

우리 엄마가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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