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91027

왜 진즉 사 드릴 생각을 못했을까?  

지난 4월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하셨는데, 나는 6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엄마에게 책상이 없다는 것이 떠올랐다. 엄마방의 불빛이 책을 볼만큼 밝지 않았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엄마에겐 책상과 의자, 스탠드가 필요하다. 일고 쓰는 일이 즐거우려면 그 공간이 편하고 좋아해야 한다. 아버지와 같이 쓰는 거실에서 TV 소리를 들으면서 일기를 쓰고 책을 보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엄마의 방이 갑자기 좁아지는 일이 없도록 접는 책상과 등받이 의자를, 전선에 걸려 넘어지시는 일이 없도록 집게형인 스탠드를 골랐다.

책상은 블루, 의자는 레드, 전등은 화이트~^ 고르고 보니 자유, 평등, 박애의 프랑스 국기가 생각나서 노란색이었던 의자를 레드로 바꾸었다.^^ 세 가지 다 3일 안에 도착할 것 같다. 볼펜세트는 내가 받아서 사둔 책과 함께 택배로 보낼 것이다. 지난봄에 보내드린 책 10권과 스케치북, 색연필 세트, 종합장. 엄마의 일기장...  책이 많아지면 책장을 하나 사서 보내드려야겠다.
 
이 참에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생각도 하시면서 엄마만의 학교를 꾸려 보시면 좋겠다. 하루 2시간 정도 일정한 시간을 내서 수업하듯이 공부를 하시는 것이다. 엄마랑 얘기해서 커리큘럼을 짜고 시간표도 만들어봐야겠다. 아직까지는 나만의 생각이다. 엄마도 좋아하셔야 할 텐데 ㅎㅎ


 

1. 블루 책상

 

2. 레드 의자

 

3. 맨 오른쪽 화이트 램프

 

4. 엄마에게 드릴 모지스의 책과 그림그리기 책(일상의 악덕은 내 책)

 

5. 위 세 권 중 가운데 있는 '그려봐, 볼페으로'를 보며 그릴 볼펜세트

.

 

 

*1,2,3,5의 사진은 이 물건들을 구입한 인터파크에서 가져왔습니다.

'하루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82년생 김지영의 '딴 사람 되기'를 다시 보는 날  (0) 2019.10.29
남의 목소리라도 필요했던 날  (0) 2019.10.28
화가 '모지스'를 읽은 날  (0) 2019.10.26
드디어 마무리한 날  (0) 2019.10.25
아픈 날  (2) 2019.10.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