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하루일기

된장이 살아난 날

솔초 2019. 8. 16. 23:33
20190816
된장이나 간장은 달력을 보지 않고서도 절기를 알아차리는 것 같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하얀 막이 끼던 간장이 며칠 전부터는 듬성듬성 하얀 덩어리가 조그맣게 생길 뿐 맑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월요일 아침 애벌레들을 발견하고 통째로 버리고 싶던 된장은 애벌레 서식 예상 부분을 주걱으로 퍼냈더니 아직까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다.
1kg이나 되는 된장을 버려야 했지만 아끼느라 애벌레 몸이 닿던 된장을 먹고 싶진 않다.
애벌레들도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마냥 항아리 속으로 파고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메주 며느리가 말했다. 1주일 정도는 계속 관찰해야 한다.

그래도 가족들에게 애벌레 사건은 말하지 않을 거다.  나보다 비위 약한 두 사람이 안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주 며느리가 걷어내고 더 이상 안 나오면 먹어된다고 한 거니 나는 먹을 것이다.^^

이제 곧 먹을만한 가을이 올 텐데~~

 

1kg 덜어낸 나의 된장 


'하루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들 날  (0) 2019.08.19
양면을 보게 되는 날  (0) 2019.08.17
다시 1년인 날  (0) 2019.08.15
청소하는 날  (0) 2019.08.14
사람이 들어온 날  (0) 2019.08.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