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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기

달빛이 흐르는 날

솔초 2019. 7. 8. 23:53

20190708
달이 뜬 오늘 밤과 어울리는 글 하나를 발견했다. 지금 읽고 있는 가오싱젠의 소설 '영혼의 산' 154쪽에 나오는 글로, 이족(彛簇)의 민요 가사이다. (이족은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중 한 민족이라고 나와 있다.)
한글로 번역된 글만으로도 예쁜데 이족의 언어로 불린다면, 선율을 입힌다면, 어떤 노래가 될지 궁금하다.  
책에서는 이족의 가인(歌人)이 주인공에게 이 노래를 불러주고 중국어로 번역해 주는 장면이 나온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불렀다고 하는 걸 보면 나직하고 서정적이거나 경기민요의 긴 아리랑처럼 애절하고 구슬픈 선율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에는 또한 이족 처녀 총각들의 결혼을 아직까지도(이 소설은 1989년에 탈고된 소설입니다.) 부모들이 결정한다고 나와 있는데, 산에서 몰래 만나다 가족에게 발각되면 죽임을 당한다는 무시무시한 얘기도 함께 나와 있다. 그런 압박 속에서  자유연애에 대한 갈망을 노래에 담은 듯하다.

일기를 쓰면서도 자꾸 가사를 읽어보게 된다.^^

 

 

이족의 민요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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