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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기

노래 한 곡을 꺼낸 날

솔초 2019. 6. 1. 23:42
20190601

계절이 옷을 바꾸듯 나 또한 그렇게
잡을 수 없는 거라면 그만 놓아 버리고
계절이 옷을 바꾼 날 나 또한 그렇게
담을 수 없는 거라면 그만 비워버리고
흘러가는대로 그렇게 흘러 가면 돼
숨가쁘게 부는 바람이지만
두 눈을 감고 모든 걸 맞겨...

-뮤지션 황재웅님의 노래 '계절이 옷을 바꾸듯' 의 가사 중에서-

 

잡을 수 있었지만 잡을 수 없기도 했다.

손에 쥐려 했다가 쥐어 보지도 못하고 내려 놓을 수 밖에 없던 순간, 한동안 듣지 않고 있던 이 노래가 생각이 났다.

인생의 어떤 순간들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미리 짜여진 대본처럼 흘러간다.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빈틈없이. 내 인생인데도 그 순간의 나는 완벽한 조연. 다른 정해진 곳으로 흘러가기 위해서 나라는 존재가 잠시 필요했던 것처럼... 

하지만 흘러가는대로 두는 것은 소심한 것도 아니고, 자신의 삶에 무책임한 것도 아닌 것 같다.

이 노래의 가사를 쓴 황재웅님은
무엇을 놓아버리고, 무엇을 비워냈을까?
흘러가는 것들을 바라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황재웅 님의 1st Acoustic Stories(2015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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