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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2
누군가 내게 일을 해보지 않겠냐고 묻는다면?
그 일을 해 본 적도 없고, 유사업종에 종사한 적도 없고, 그 일을 해 볼까 생각하거나 해 보고 싶어라고 생각한 적도 없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제안받는다면??
제안을 받기 전까지는 그 일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할 수 없는 이유들이 너무 많아서 거절을 했는데, 마음이 바뀌면 얘기해 달라고 하니 자꾸 마음이 쓰이기 시작했다. 하고 싶다기보다 내가 할 수 없는 이유만 찾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
그래서 내가 묻고 내가 대답해 보았다.
Q. 일을 하고 싶은가요?
A 네. 하지만 아이 하교 전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서 망설여집니다. 7시 퇴근에 집에 오면 8시. 주말도 반나절씩 일을 해야 하는데, 아이 공부를 봐줄 수 없다는 게 가장 걸립니다.
Q. 제안받은 일을 하고 싶은가요?
A 잘 모르겠어요. 생각해 본 적 없어서. 이 일 뿐 아니라 어떤 일도 아이 고3 때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을 거예요. 내게 갑자기 제안하지만 않았더라면 말이에요. 집에서 10분 거리인 한살림에서 매장 활동가를 뽑는다면 그 일은 할 생각이 있었어요.
한편으로는 지금은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Q. 가장 고민되는 것 3가지만 순서대로 말해보실래요?
A 1. 아이 케어에 지금 만큼 시간을 쓰지 못할 것 같아요.
2. 서도민요만 남기고 운동, 취미를 다 중단해도, 일상이 더 고단해질 것 같아요.
3. 취미나 운동처럼 쉽게 그만둘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책임감이 두려워요.
4. 주 13시간씩 운동을 하지만 의지로 버티지 체력은 아니라서^^ 지친 얼굴로 사람을 상대하고 싶지는 않으니 체력도 조금 걱정됩니다.
5. 오랫동안 일을 쉬어서 낯설어요. 그것도 매우
Q. 일을 제안받은 지금 심경은 어떤가요?
A 제안 받은 어제저녁부터 수시로 떠올라서 괴롭습니다. 근무시간표를 보고 시뮬레이션을 해보았을 정도니까요. 주말은 3시 퇴근, 평일은 7시 퇴근. 화목은 아이가 나보다 늦게 오고, 월수금은 아이보다 내가 1시간 늦게 오니까 크게 지장 있지는 않겠다 싶고, 그러면 피곤해도 공부를 봐줄 수도 있고, 지금 하는 운동은 무리하면 6시간 정도는 계속할 수도 있고, 기타는 직장인 반으로 옮기면 될 것 같고, 근데 랑지를 산책시킬 시간이 없네. 새벽? 이른 아침? 아이고ㅠㅠ
딱 잘라 안 할 마음이 아니라서 더 고민이 됩니다.
Q 하는 쪽과 하지 않는 쪽, 어느 쪽이 더 마음이 편할까요?
A 하면 몸이 힘들고, 안 하면 마음이 힘들 것 같아요. 둘의 힘듦을 비교하기 힘들어요.
그렇다면 이삼일만 더 생각해 보고 결정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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