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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4
<낮12~1시까지 점심시간 사용법>
12:00~12:10 도서관에서 집까지 이동
12:10~12:20 노래일기90 음성파일 올리고 라면 먹기(아이가 끓여 줌)
12:20~12:25 아이랑 얘기하기
12:25~12:40 데파페페 'One'솔로1, 2연습
12:45~12:55 도서관으로이동
1:00~ 오후 근무 시작
'One'은 내가 치고 싶거나 칠만한 실력이 돼서 치는 건 결코 아니다.
만약 내게 연주곡 중에서 고르라고 한다면 미사시 키시베의 '비 내리는 창가에서'나 '꽃', 데파페페의 곡 중에선 '웨딩벨'을 고를 것이다. 이 곡들이 쉽다는 건 아니다. 속도가 아주 빠르진 않고, 전에 쳐 본 경험이 있어서 'One'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이다.
연주곡도 좋지만 나는 노래를 부르면서 기타를 칠 때 마음이 편해진다.
게다가 난이도 높은 연주곡으로 무대에서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 ^^ 평소 90점 정도로 치는 곡을 쳐서 실수하더라도 80점이 되는 무대를 만들고 싶지, 연습을 해도 70점이 될까 말까 한 곡으로 반타작을 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기타의 실수를 가려 줄 노래도 없어 나의 실수가 고스란히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연주곡 데파페페의 'One'.ㅜ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안 틀리고 하는 것조차 불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박자를 놓지고 코드를 잊어도 어떻게든 중단은 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것, 그것이 최선의 목표다. 다 사라지고 'One'을 연주했다는 사실만 남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지금까지는 혼자 치거나 따로 쳤지만, 아이의 제안으로 나는 아이와 기타연주를 같이 하는 엄마가 되었다.
언제 또 아이가 이런 선물같은 제안을 해 올 지 모른다. 힘들다고 안 하고, 시간 없다고 연습 안하면, 아이가 실망할 것 같아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도망은 치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 쪼개서 연습하려고 지금도 애쓰고 있다.
발표회는 12월 26일이지만 우리의 연주는 이미 시작되었다.
곡 선정을 두고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았던 일, 처음 소리를 맞춰본 날 둘다 어이없어 하던 일(합주라 할 수 없는 소리들이 나옴), 거꾸로 나를 격려하면서 할 수 있다고 말해준 아이의 의젓함, 이 모든 과정이 그 날의 연주에 실릴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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