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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기

둘 사이에 책이 있는 날

솔초 2019. 11. 29. 23:39
20191129

도서관에 출근하자마자 활주로(: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은 아이의 가명)가 내게 달려왔다.
활주로가 내게 추천해 준 웹툰 중 한 가지를 골라 그 원작소설를 상호대차로 신청해놓았다고 말했더니,  자신은 내가 추천해 준 '파멜라'를 25쪽 밖에 읽지 않았다며, 숙제 안 한 아이처럼 내게 미안해 했다.

만약 50쪽까지 읽었는데도 재미없다면 던져버려도 된다고, 나중에 봐도 된다고 얘기해 주었다.
내 말에 맘이 조금 편해진 것인지 지금까지 읽은 파멜라의 에피소드에 댸해 내게 늘어놓았다.

<파멜라는 부모 걱정을 많이 한다, 나리의 속옷빨기가 파멜라의 할 일이다, 편지 전달을 해주는 존과는 회시 로맨스가 생기나, 파멜라는 말을 참 많이 한다, 그래서 글이 많다 등등 >

나는 아직 상호대차로 신청한 로맨스 소설을 받지 않았지만, 접해 보지 않은 쟝르의 책 한 권이 서로의 인생에, 특히 활주로처럼 아직 어린 친구에겐 어떤 영향을 줄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났으니 그러는 게 좋겠다고,  내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이 아이와 다시 못보게 되더라도 보는 동안은 그러는 게 좋겠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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