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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기

링링을 내가 느낀 날

솔초 2019. 9. 7. 00:39

20190907

1. 나뭇잎이 땅에서 하늘을 향해 올라간다.

2. 윗옷이 펄럭펄럭해서 배가 보일락 말락 한다.

3. 창문을 닫아도 바깥의 소리가 스며든다.

4. 도로변에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널려있다.

5. 창문을 닫았는데도 화단의 나뭇잎이 도서관 안으로 밀려 들어와 있다.

6. 묶은 머리도, 올린 머리도 비슷한 산발이 된다.

7. 바람한테 밀려서 길을 가다가도 잠시 멈춰야 한다.

8. 우산이 뒤집어지는 건 기본, 그냥 비를 맞는 것이 나을 때도 있다.

이건 아무 것도 아니었다. 남편은 태풍 때문에 물류창고의 지붕이 날아갔다고 말했다. 지붕 아래엔 있던 것들이 어찌되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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