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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기

선물을 주고 떠난 날

솔초 2019. 5. 15. 23:30
20190515
지난 10일 하루 일기에 언급한 친구가 어젯밤 결국 세상을 떠났다. 
부고를 듣고 잠든 뒤 꿈에서 친구가 나타났다.
독서실처럼 나란히 앉아 공부를 하는 곳인데, 나의 오른편에 친구가 앉아 있었다. 건강했을 때의 환한 웃음 그대로...
빙고 게임처럼 칸이 여러 개 그려진 종이를 보면서 내게 뭔가를 차분히 설명해 주고 있었다. 중간중간 연필로 동그라미도 쳐가면서... 모르는 내용이어서 꿈속의 나 또한 집중해서 들고 있었다. 

잠에서 깨자 친구가 왔었다는 사실만 선명하게 남고 서서히 희미해졌다.

면회도 자제해 달라는 죽은 친구의 생전 부탁과, 평소에 들여다보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에,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안 뒤에도 선뜻 가지를 못했다. 오지 않아도 괜찮았다고 말해주고 싶었던 걸까?

오늘 모든 일정을 비우고 나를 보러와준 친구를 보러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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