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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7
아쉬탕가 요가를 하던 중에 상체를 숙여 머리를 발목 쪽으로 두는 동작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핑 돌았다. 몸을 폴더처럼 접은 상태에서 그대로 매트 위로 쓰러졌다. 팔이나 어깨로 머리를 나름 보호해서 쿵 소리 나게 쓰러지진 않았다. 좀 쉬면 괜찮겠지 싶어서 쉬었다가 다시 동작을 해 보는데 또다시 핑 돌았다. 이번에도 매트 위로 쏟아지듯 쓰러졌다.
사람들도 웅성웅성하고 강사도 놀라는 것 같았다. 지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픈 것도 아닌데 갑자기 무슨 상황?
다시 하기가 겁이 나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의 수련에도 방해될 것 같아 10분 만에 수업을 접고 집으로 돌아왔다.
3년 전에는 식탁 의자에 앉아 쉬고 있다가 그대로 식탁 위로 쓰러진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괜찮아지긴 했지만, 제어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불안하다.
6년 전에는 아파트 화단으로 쓰러졌다. 다행이 가장자리에 내 허리 높이까지 오는 바위를 심어놓은 화단이라 충격은 적었지만, 화단의 흙에 얼굴을 대고 있으면서도 어지러움이 사라질 때까지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었다. 병원에선 별 이상이 없어도 그럴 수 있다고 했다.
한 가지 케이스만 있을 땐 의사도 뭐라 진단하기 힘들었을 테지만, 세 상황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뭔가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6년 전, 3년 전과 달리 쓰러진 지 3시간 반이 지났는데도 어지러움이 아직 미세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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