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듯이, 밥먹듯이 노래가 내게 오기를… 2017. 8. 21 월 시작한 지 몇 주 안 되었을 때 정말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해주아리랑’을 배울 때였나? 내 소리를 선생님께서 들으시더니 “이건 소리가 아니에요.”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허걱! 나는 분명 소리를 냈는데 소리가 아니라 하시면ㅠㅠ 소리는 ‘sound’도 있고 ‘voice도’ 있는데, 내가 낸 소리는 성대를 울리고 나왔으나 voice가 아닌 것이다. 얼마나 이상했으면 이렇게까지 표현을 하셨을까? 그리고 또 하나, ‘이건 노래도 아니에요’라고도 하셨다. 그전에 문화센터에서 배웠던 경기민요의 노랫가락을 듣고 그리 말씀하셨었나? 아님 또 해주아리랑이었던가? 잘 기억은 안 난다. (그때는 ‘내가 이런 소리 들으려고 노래를 시작했나 ’하는 자괴감..
나는, 씨앗을 심으면서 꽃을 피우고 싶었나 보다 2017. 8. 16 수 수업이 시작되면 맨 처음 수심가를 부른다. 보통은 선생님이 먼저 부르시고 내가 따라 부르거나, 내가 먼저 부르고 선생님이 고쳐 부르시거나 둘 중의 하나다. 가끔은 1절을 혼자 다 부르게도 하시지만, 내가 잘 해서 시켜보시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사와 선율이 내 머릿속에 없으면 혼자서는 부를 수가 없는데 그러려면 평소에 연습량이 충분해야 한다. 선생님은 그냥 시켜보셨을 수 있겠지만 시켰을 때 ‘오~ 연습 좀 하셨네요?’ 하는 소리 정도는 듣고 싶었다. 그리고 선율과 가사의 암기 같은 기본적인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왠지 ‘말로만 열심히 할 것처럼 하고 실상은 열심히 안 하는 사람’으로 보실 것 같았다. 잘 보이는 것까지는 아녀도 ..
내 마음엔 지금, 비가 내린다 2017. 8. 9. 수 큰 맘먹고 시작했다가 결국은 그만두게 되는 것들이 있다. 운동, 악기, 외국어, 다이어트, 금주, 금연... 이유는? 힘들어서, 시간이 없어서, 재미가 없어서,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시작하기 직전과 기초를 닦는 그 과정 사이에 우리 마음에 무슨 소용돌이라도 생기는 걸까? 설렘과 기대감이 힘듦과 온갖 이유들로 뒤바뀌는 그 지점에 무엇이 있는 건지 궁금해졌다. 사실, 지금 내가 딱 ‘그만둘 것 같은’ 마음이다. 겨우 8번 수업을 들었고, 두 달의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한마디를 부르는 것도 겁이 났다. 자꾸 틀리니, 하면서도 ‘이번에도 틀렸겠지?’ 생각할 때도 많았다. 인생의 2/3를 노래와 살아오신 우리 선생님 같은 분들은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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