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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1
새로운 직원을 뽑느라 면접을 보았다. 오전 10시에 오기로 한 사람은 10시 14분이 되도록 나타나질 않았다.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라 쉬는 날이다.
한의원을 못찾아서 헤매는 걸까 싶어 전화를 했더니 갑자기 아프다고 했다.
'아침에 갑자기 아프신 건가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못 오시는 거면 전화는 해주셨어야지요. 이건 비매너이지 않나요?'
'죄송합니다.'
어젯밤엔 '감사합니다' 하더니, ' '죄송합니다' 이다.
진짜 이유는 알 수 없다. 갑자기 늦잠을 잤거나 다니기에 먼 거리라는 생각이 들었거나 한의원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거나 실제로 몸이 안 좋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올 수 없는 솔직한 이유를 말하고 양해를 구했다면 다시 면접 시간을 잡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력서에서 느꼈던 그 사람의 장점들이,
내 전화에 반가워하던 이 사람의 목소리가,
다 거짓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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