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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기

'돈과 글자'인 날

솔초 2019. 12. 5. 23:32
20191205
'시녀이야기'(마거릿 애트우드) 여주인공이 '시녀'가 되면서 제일 먼저 뺏긴 것은 자기 이름으로 된 신용카드였다. 어쩔 수 없이 남편 이름으로 된 신용카드를 써야했다.

여주인공은 '시녀'가 되기 전에 도서관에서 일했다.
책들을 디스크에 옮기는 작업을 했다고 나오는데, 시녀가 되고 나선 글자 읽을 일이 없어졌다. 간판에도 그림을 그려놓는다. 성경은 열쇠를 채운 채 '사령관'(남자)집에 있다.

여주인공은 전에 살던 사람이 천장에 남긴 한 문장의 낙서를 외워버릴 만큼 글씨에 굶주렸다.

나는 20대 때부터 돈을 벌다가 30대 중반에 못 벌게 되면서 자존감이 바닥을 치다 못해 땅 속으로 파고 든 듯 하다.
다시 일을 하게 되면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시간과 능력으로 돈을 번다는 것이 이렇게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구나.

열심히 살림하고, 몇 년 간 하숙도 치고, 또 몇 년씩 풀빵도 굽고, 닭, 돼지도 키웠지만 '집에서 살림이나 하는 능력없는 사람'으로 남은 엄마를 보면서 '집 안은 위험해' 라는 생각을 나는 하게 된 것 같다.

이 달 말이면 도서관 계약기간이 끝난다. 나는 다른 일을 꼭 구할 것이다.

앞으로 내게 필요한 건
돈을 벌 수 있는 일과
나로 하여금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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