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밀리는 날
20190516 밥을 때려치울까 생각 중이다. 아이가 군대 가면 때려치우려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이 더 빨리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만든 매운 돼지갈비찜은 오뚜기 진라면에 밀렸고, 막장으로 끓인 두부 된장국은 국선생에서 사 온 서울식 불고기한테 밀렸다. 저녁에는 '수미네 반찬'에서 본 대로 김치만두를 주었더니, 김치만두는 사이드디쉬로 하고, 팔도 도시락을 메인으로 먹겠다고 말한다. 인스턴트식품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개방한 지 오래고, 내가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지경으로 해 주는 것도 아닌데, 아이가 커 갈수록 집밥이 수시로 외면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라면에게 밀린다. 외식도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전폭적으로 일관되게 좋아하는 음식, 라면. 브랜드와 제조사를 바꿔가며, ..
하루일기
2019. 5. 1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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