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스며드는 날
20190707 글로 된 풍경화를 읽는 듯하다. 단지 풍경만을 읽는 것이 아니라 풍경 속에 살았거나 지금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생각과 느낌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 그 시공간 안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글로 쓴 그림처럼 다가온다. 읽고 있지만 보는 느낌이고, 글로 된 그림을 보다가 다시 글을 읽는 느낌이다. 긴 호흡의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인물들의 동선 어디쯤에 내가 서서 관찰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문장은 과거의 사실을 이야기할 때도 현재 시재를 쓰고 있다. 작가는 오래된 이야기 속 혹은 등장인물들을 독자인 내 앞으로 불러내어 그들의 억울함, 기구한 사연들을 들려주면서, 과거의 그들을 치유해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을 쓰다보니 대학 때 본 적 있는 씻김굿이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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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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