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고친 날
20190706 "잠깐 이 쪽으로 앉으세요." 그러더니 내게 묻지도 않고 알아서 내 얼굴을 뜯어고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머리 모양새부터. 제대로 손질하지 않아서 푹 꺼진 앞 머리를 볼륨감 있게 세워주었고, 처진 눈꼬리를 눈알만 떼어서 각도를 틀어 수평으로 맞춰 주었다. 14살 때부터 있던 이마의 주름을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펴 주었다. 입가의 팔자주름을 아주 살짝, 너무 팽팽해져서 어색하지 않을 만큼만 지워 주었다. 좌우의 모양새가 일정하지 않은 머리 모양도 왼쪽의 머리를 복사해서 오른쪽에 가져다 붙임으로써 균형을 맞춰 주었다. 땀 때문에 올려도 올려도 자꾸 내려가던 안경은 좌우의 눈알의 각도를 위쪽으로 올려붙이는 것으로 해결해 주었다. 웃으라고 거듭 주문을 했지만 억지로 웃다 보..
하루일기
2019. 7. 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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