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아버지를 본 날
20190720 엄마의 일기들을 휴대폰 창에 입력하다가 한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 아버지의 얄미운 정도와 그 행동을 받아들이는 엄마의 감정 상태에 따라 일기 속에서 아버지를 부르는 호칭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내 아버지의 이름이 홍길동이라면, 애틋하지도 다툼이 있지도 않는 그저 그런 날엔 그냥 홍길동 씨이다. 이보다 조금 더 아버지에 대해 애틋함이 커지면 길동 씨, 좀 더 다정해지면 '아빠'가 된다. 우리 앞에서는 한 번도 이런 표현을 쓰신 적이 없지만 일기 속에서 아버지는 큰언니 이름이 앞에 붙은 아무개 아빠도 아니고 그냥 아빠였다. 자신의 남편을 ‘우리 아빠’라고 얘기하는 것이 어색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해 왔었는데, 우리 엄마가 그러실 줄이야^^ 반대로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으실 때는 길'똥'..
하루일기
2019. 7. 2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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