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쉬고 있어도 좋은 날
20190913 나는 지금 서울 시내 호텔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명절 연휴에 가족을 두고 혼자 호텔이라니, 심심하지 않겠느냐고, 걱정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당연한 듯 흡입하던 온갖 명절 냄새들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매우 잘 지내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숨만 쉬고 앉아있어도 좋다. '아이가 설사를 해서 밥을 못 먹고 있으니 에미인 네가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내 엄마의 전화- 에미가 내팽개친 손주를 챙기는 일에 엄마는 사명감을 갖고 하루 세 번씩 전화를 하고 챙기셨으며, 나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 아이를 역시 혼자만의 시간에 빠져있는 내 앞에 수시로 데려다 놓았다.-가 아니었다면, 나만의 아지트로 아껴두고 싶은 이 곳의 위치는 어디인지, 호텔 이름은 뭔지, 숙박가격은 ..
하루일기
2019. 9. 1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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