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의 '딴 사람 되기'를 다시 보는 날
20191029 처음 책으로 읽었을 때, 지영의 '딴 사람 되기'는 통쾌했다. 내가 참느라 하지 못했던 걸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아 좋았다. 더하거나 뺄 것도 없이 딱 내 얘기고 경험이었다. 영화는 남편과 친정엄마만 바꾸면 거의 내 일기장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공통점이 많다. 취업, 결혼, 출산, 경력단절, 직장복귀에 이르는 과정과 에피소드들도 비슷해서 2019년 현재의 이야기임에도 나는 타임머신을 탄 것 같았다. 몇 년 전 책으로 읽었을 때와는 달리, 영화로 보면서는 지영의 '딴사람 되기'에 궁금함이 생겼다. 왜 자기 목소리로 얘기하지 않고 친정엄마, 죽은 선배 언니, 할머니의 목소리를 빌어 지 속마음을 얘기하고 있는 걸까 하고. 용기가 없어서? 내 목소리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아서? 말해도 소용이 없어서..
하루일기
2019. 10. 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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