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망인 날
20190812 내 된장 항아리에 애벌레들이 살고 있다. 지금껏 이틀에 한 번씩 된장과 간장 항아리를 살폈고,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속이 다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뚜껑이라 뚜껑을 열지 않고 확인한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아니지. 조그만 알이었을 땐 열어보았다 해도 내 눈에는 안 보였을 것이다. 이틀에 한 번은 하얀 막을 걷어내야 하는 간장항아리와 달리 된장이 관리하기 쉽다고 생각해서 쓰윽 보고 지나칠 때가 많았다. 파리가 알을 낳을 수 있으니 항아리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얘기를 메주 며느리에게 들었을 때도, 그건 최악의 경우이지 내게도 생길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도대체 언제부터 살고 있었길래 저렇게 길고 통통할까? 금요일 아니 토요일, 오전에도 없었던 것 같은데... 애..
하루일기
2019. 8. 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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