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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30
저녁 8시쯤 K 학습지의 선생님과 통화를 했다.
월 회비, 수업시간, 교재에 대한 설명 등을 내가 미리 들었다.
학습지가 생소한 엄마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일들을 줄여드리기 위함이다.

내가 엄마에게 알려드려야 할 것들
1 학습지쌤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
2 미리 받아놓은 수업 가능한 날짜 3개 (이 중 한가지를 엄마가 고르면 된다)
3 월회비 액수와 1회 수업 시간에 대한 정보

"좀전에 학습지 선생님이랑 통화했어. 이름이랑 휴대폰 번호 불러줄게."
"......."
"엄마? 지금 내 말 듣고 있어?"
"가만 있어 봐. 지금 연필을 찾고 있어."
(연필을 찾는다고 내게 말을 하시면 되는데 ㅋㅋ)

"선샘님 이름이 김 은 정(가명)"
"뭐? 김 정 뭐라고?"
"아니, 김! 은! 정!"
"이름이 예쁘네~~"
"자, 이제 번호 부를게. 7727"
"72"
"아니 7이 두개, 그다음에 다시 27. 7727"
"727"
"숫자가 4개야, 엄마. 맨 앞이 010인 거는 알지?"
" 0 1 0"
"응, 그치. 그 다음이 7727인 거지."
"727"
"숫자 네 개가 있다니까. 그리고 세 번째 숫자만 2고 전부 7이야."
"7 7 2 7"
(겨우 전달 성공. 길더라도 살명을 자세하게, 천천히 해야하는 것을. 이제야 요령을 알았다)

"자 이제 수업시간을 고를 차례야."
"월 4시 반, 월 5시, 수 4시 ᆢ 셋 중에 골라봐"
"수요일 4시반?"
"월요일이 4시반이고 수요일은 4시야."
"..."

냬가 퀴즈를 내거나 스무고개를 하려한 게 아닌데 여러 고비를 넘어 겨우 엄마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해줄 수 있었다.

좀 전에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학습지 선생님과 통화를 했다고. 수요일 4시에 수업을 하기로 했고, 새해 첫 날이 첫 수업일이 되었다.

2020년 새해 첫날을 공부로 시작하게 되다니, 시작이 좋다. 수요일 영어학습지를 시작으로 서서히 월요일 국어, 금요일 수학으로 넓혀가기를! 공부 자체의 즐거움을 느끼기를! 규칙적인 일과와 자기만의 시간이 주는 즐거움을 알아가시길 진심으로 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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