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1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이미 만들어 본 사람의 제작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유튜브엔 구글설문지 만들기 동영상도 많이 있다. 바쁘면 짧은 영상을, 시간이 넉넉하면 긴 영상을 보면서 개인 과외 받듯이 따라 하면 된다. 더 직접적인 방법도 있다. 다른 지역에 있는 함소아 분원에서 공유해 준 설문지를 보면서 따라 만드는 것이다. 하려고만 하면 내게 를 가르쳐 줄 사람은 곳곳에 널려 있다. 하지만, 할 줄 아는 사람들의 후기를 잔뜩 읽고 나니 누구나 다 할 줄 아는 것을 나만 못 하고 있는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라는대로 해본다. 제목을 입력하고, 문항을 입력하고, 사진을 올린다. 한 문항에 사진은 한장만 업로드 되나? 서체는 4가지 뿐인데, 내 눈엔 다 별로다. 근데 글자 크기 변환은 안 되나..
20200406 지난 1월 6일 이후로, 나는 책을 한 쪽도 읽지 못했다. 1월 6일은 내가 한의원에서 일한 첫날이다. 원장쌤이 빌려준 에 관한 책이 읽은 것의 전부다. 멍하니 앉아 있거나, 글도 쓰고 싶다. 지난해 7월, 독서모임을 시작하면서는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읽었는데, 지난 1월 6일 이후, 책이 '뚝' 끊겼다. 비비고 소고기무국 대신 아이가 잘 먹는 김치볶음밥이랑 카레를 직접 만들어주고도 싶다. 삼시 세끼 먹여도 잘 먹을 만큼 좋아하는데, 집에 가면 기절하듯 잠만 자느라 반찬도 못 만든다. 세탁기도 돌리고, 안경을 안 써도 너무나 잘 보이는 집 안의 먼지들도 전부 닦아내고 싶다. 퇴근하고 나서 하면 되지 않느냐고? 나도 그러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진료는 10시부터이지만 나는 9시까..
20200328"다른 데서는 금방 하더구만..." 문이 열리자마자 성큼성큼 데스크를 향해 걸어오신다. 어제 손자와 함께 온 J의 할머니다. " ○○○○가 집에 있더라고. 내가 모르고 사갔어. 지금 환불해 줘요." 내가 인사할 틈도 없이 자신의 요점정리를 마치신 어르신은 대기실 의자에 않지도 않고 데스크 바로 앞에 서서 취소해주길 기다린다. "그럼 원장쌤께 먼저 말씀드릴게요." "그냥 바로 해주면 안 되요? 나 애들 놀이터에 두고 와서 빨리 가야하는데 .." 상황 파악을 하신 원장쌤이 대기실로 나왔다. "아 그러셨어요? 그럼 집에 있는 거 쓰시고 다음에 사세요~^^ 남경쌤? 지금 바로 환불해 드리세요." "네!" 대답은 했지만 나는 한 번도 카드 취소를 해본 적이 없다. 결제만 해 봤다. 취소할 상황이 되..
20200318 -나의 A함소아 답사기- 코디쌤들이 일하는 책상 위엔 모니터, 카드단말기, 최소한의 필기구, 다음날 근무 때 다시 쓰기 위해 풀어놓은 그물망 머리핀, 그 외엔 아무 것도 없다. 실제 일을 하다보면 문구류와 인쇄물들이 쌓이기 마련인데, 아무 일도 안한 것처럼 말끔. 종이컵, 머그잔 하나도 없다. 업무와 상관없는 물품이나 개인 물건을 두지 않는 것은 환자와의 소통에 필요한 것들만 두겠다는 나름의 자세라고 내게는 보였다. 호흡기치료기 겉면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스티커를 붙여놓았다.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다. 치료시간이 끝날 때 알람이 울리긴 하지만, 아이의 부모가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큼지막한 글씨로 '2분' 혹은 '3분' 이렇게 걸리는 시간을 써붙여 놓았다. 우..
20200223 입문 코디 교육 과정의 4주 차 과제는 아카바 유지의 책 를 읽고 과제 형식에 맞게 정리하는 것이다. 책 한 권을 요약해 보던 중에 제3장의 열 번째 소제목인 를 내 업무에 맞게 고쳐 보았다. 140~162쪽까지 걸쳐 400개의 제목 샘플이 나와 있는데, 그중 161쪽에 나온 '프레젠테이션을 능력을 기르기 위해'를 내 업무상황에 적용해 보았다. 1. 책에 나온 예 *프리젠테이션 능력을 기르기 위해 -프레젠테이션 연습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어느 정도 연습하면, 프레젠테이션에 자신이 붙을까? -프레젠테이션에서 말할 내용과 쓸 내용을 어떻게 잘 정리할까?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사람은 어떤 준비를 하는가?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고방식, 인식방식(:번역이 어색함)을 갖고 있는가..
20200216 3,4년 전, 처음 PPT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을 땐 구체적인 목표는 없었다. 초등학생이던 아이가 남편에게 전화로 PPT에 대한 질문을 하는 걸 보면서 '내가 할 줄 알아야겠구나' 생각했던 게 시작이었다. 작년 11월, 집 앞 공공도서관에서 5주 완성 PPT 강좌가 열렸고, 나는 의욕에 불타서 수강신청을 했다. 5주에 무료라니, 자기소개서를 PPT로 써보리라 가슴 설레면서 강의를 들으러 갔다. 강의는 아주 재밌었고, 강사는 정확하게 핵심만 짚어서 잘 설명해 주었다. 유머러스하기까지 했고, 수강생 한 명 한 명에게 질문을 하면서 참여를 유도했다. 10점 만점에 9.5를 주고 싶은 정도로 강좌는 재미있었는데, 막상 들은 대로 직접 해보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분명 한국말인데도, 들으면서 바로..
20200209 "여긴 주차장이 어디예요?" 한 여자분이 내게 다가와 묻는다. '저도 여기 처음 와 봐서 잘 몰라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나 말고도 노란 앞치마를 한 직원이 4명이나 더 있었지만, 한 곳에 서서 열심히 보고, 듣고, 적기만 하는 내 모습은 움직임이 많은 다른 직원들에 비해 덜 바빠 보였을 것 같다. '저, 외부 교육생이라 잘 모르겠는데요?' (사실이긴 하지만 왠지 변명처럼 들린다.) '저기 있는 분께 물어봐 드릴게요.' (참, 나보다 잘 대답할 수 있는 사람에게 물으라 했지.) 내가 뭔가 말하려던 순간 이미 상황 파악을 마친 K함소아의 실장쌤이 나타났다. 군더더기 없이 주차장 위치만 알려드린 실장쌤은 다른 업무를 보기 위해 딴 곳으로 갔다. 나는 두 가지 면에서 놀랐다. 첫째, 실장쌤이..
20200129 하루 종일 (주)함소아 본사에 가서 교육을 받았다. 입문 코스 다음엔 비기너(beginer),주니어( junior) 등으로 단계가 올라가는데, 나는 아직 일한 지 3주 밖에 되지 않아서, 입사 3개월 미만의 직원이 들을 수 있는 입문 교육에 신청할 수가 있었다. 3주째 한의원에서 일하면서 계속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환자이거나 환자의 보호자였을 땐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던 일에 이렇게나 많은 공부와 노력이 숨어 있었구나 싶어 매일매일 깜짝깜짝 놀라고 있다. 환자인 내게 도움이 될 한 마디를 하기 위해 이 사람들은 아침마다 스터디를 하고 롤 플레잉(Roll Playing)을 했었다니! 단순해 보이고 쉬워 보이기까지 했던 일들을 다시 바라보고 있다. 전문직이라고 말하지 않는 모든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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